수림문학상

김하율

제11회 수상작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김하율

  • 내용
    김하율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단국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2013년 단편소설 <바통> 으로 실천문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21년 우수출판콘텐츠에 선정되어 단편집 『어쩌다 가족』을 출간했다. 같은 해에 2021년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장편소설 『나를 구독해줘』를 출간했다.


    심사평
    소설을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심사위원단은 당선작이 가진 읽는 재미와 안정적인 문장, 젊은 상상력, 트렌드를 수용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수상작에 대해 "안정적인 문장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게 하는 힘이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심사위원들은 또 "트렌드를 수용하는 작가의 능력이 향후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음은 물론"이라면서 "역사적인 이야기에 젊은 상상력을 가미해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준 작가의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추천사
    독특하고 특이하며 이채롭다. 강력한 흡인력을 갖춘 이야기, 클래식하면서 마음을 움직이는 섬세하고 미묘한 요소들이 소설 전체를 힘있게 이끌어가고 있다.
    - 성석제(소설가)

    70년대 청계천 봉제공장 '여공' 중 한 사람이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이라는 생각은 엉뚱한 것 같지만 그 고달프고 암담한 시간을 지나온 이들에게는 그저 무심하고 온당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1번 시다, 2번 시다...... 철야에 지친 그들의 창백한 얼굴은 수억 광년 떨어진 행성의 기억 속에서만 서로를 알아보지 않았을까. 김하율의 <이 별이 마음에 들어>는 그리 오래지 않은 우리의 어제를 만나기 위해 상상력의 힘으로 시간의 퇴적층을 아주 조금 들어 올리는데, 잊혔던 이야기가 별처럼 쏟아져 내린다.
    - 정홍수(문학평론가)

    이런 식의 장르적 상상력도 가능하다니! ‘이 별이 마음에 들어’는 SF 장르에 기대 197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노동 조건을 우주적 차원의 농담으로 확장한다. 그것은 어쩌면 우주인의 시점을 빌리지 않고는 차마 돌이킬 수 없는 야만의 시간에 대한 분노와 야유의 다른 국면일 수도 있겠다. 이 변종 SF 노동소설이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커트 보니것의 ‘제 5 도살장’을 닮았다면 그러한 이유에서다.
    - 신수정(문학평론가)

    『이 별이 마음에 들어』는 영화 <미싱 타는 여자들>의 주인공, 70년대에 시다였고 미싱사였던 그들이 <흔들리지 않게>를 부를 때 그 떨리던 목소리를 닮은 소설이다. 모두가 노동을 하면서도 노동이 노동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이 세상에서 작가는 낯선 외계인 니나를 등장시켜 노동을 환기시키며 조곤조곤 그러나 힘 있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70년대와 2033년이 왜 다르지 않은지, 정작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를 별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묻는다.
    - 양진채(소설가)

    폭력적이고 비효율적인 종이 살아가는 세계에서 고투와 생존을 보여주는 소설. 때로는 내가 사는 세계가 진정한 외계(外界) 같다. 그러나 반짝이는 별이 부서지고 난 뒤에도 흩어진 별의 조각을 발견하고 기워내는 이가 이곳에 있다. 밤하늘의 별은 더 이상 보이질 않지만, 별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비로소 믿을 수 있게 되었다.
    - 김혜나(소설가)

    『이 별이 마음에 들어』는 발랄한 상상력을 통해 어느새 잊기 쉬운 과거의 이야기를 돌아보게 하면서 지금 이 시대의 노동을 환기시킨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의 노동자들의 삶을 미래의 노동자들이 답습하도록 방관할 것인지 우리에게 묻고 있다.
    - 김의경(소설가)